‘서민금융’이라는 명목 아래 복지를 금융으로 대체해 버린 사이, 우리나라의 많은 저소득층이 ‘연체자’로 전락하는 비극을 겪고 있다. 갚을 능력이 안 되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사람을 채무 노예로 만드는 일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서민금융이 아닌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액대출을 통한 빈민퇴치에 앞장서며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Grameen Bank)을 두고 여러 구설이 나돈다. 그라민 은행의 첫 수혜자였던 ‘수피아 베굼’은 2006년 그라민 은행이 노벨상을 받은 이후 빈곤에
서민층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돈이 들어갈 곳은 많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서민층을 돕겠다며 서민금융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서민층의 삶은 개선되긴커녕 되레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서민금융전문가 4명에게 서민금융의 현주소와 개선점을 물었다.햇살론ㆍ미소금융ㆍ새희망홀씨ㆍ바꿔드림론ㆍ보금자리론 등 서민금융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소득양극화 해소, 서민생활 안정이라는 임무를 띠고 시중에 출시된 정책 상품이다.하지만 이런 정책에도 서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서민금융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7월
서민금융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서민층의 고용과 소득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은 달랐다. 정부는 공급 규모를 늘리려 하고 있다. 소득을 올리는 가장 쉽고 명쾌한 답을 놔두고 말이다.서민금융은 소득양극화와 서민층의 금융생활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했다. 2010년 등장한 서민금융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햇살론ㆍ미소금융ㆍ새희망홀씨대출ㆍ바꿔드림론 등이다. 서민금융은 시작부터 논란의 중심이 됐다. 시혜성 정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금융채무자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