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67) 전 두산그룹 회장의 ‘포스트 두산’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가家 3세인 그는 지난해 11월 39년간 몸담았던 두산그룹을 두 아들과 함께 떠나 독립했다. 컨설팅 회사와 봉사단체를 운영하는가 하면 사진 전시회도 열었다. 영혼이 자유롭고 사람 좋아하는 기업인 박용만의 인생 2막을 들여다본다.“사회사업가? 자유인? 난 뭔가로 규정되는 게 싫어요.” 박용만 전 회장은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현재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67살에야 처음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에게 (나를 움직이는) 중요
7월 1일이면 신동원(64) 농심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3월 창업자인 부친 신춘호 회장이 91세로 타계하자 가업을 승계받아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이란 새 슬로건을 내걸었다. ‘뉴 농심’ 구축에 뛰어든 그가 한국 라면 업계의 지존, 농심 수성守成에 성공할지 주목된다.“캘리포니아 제2공장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 시장 1위에 오르고 글로벌 NO.1의 꿈도 이루자.” 신동원 회장은 지난 4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제2공장 준공식 축사를 통해 참석한 임직원들에게
송삼석 ㈜모나미 창업자가 지난 1일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모나미 153 볼펜’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한국 문구업계의 스타였다. 1960년대에 불모지였던 필기구 사업에 투신해 모나미를 국내 문구업계의 대표적 기업으로 키워낸 그는 한국 재계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지난 1일 송삼석 모나미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아는 많은 이들이 애석해했다. 그는 집념과 사랑의 기업인이었다. 자신의 아호 ‘항소恒笑’처럼 험난한 사업 역정 속에서도 웃음과 온화함을 잃지 않고 직원들과 소통했다. 그는 초심을 살려 끝까지 중
최정우(65)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스코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리더십에는 큰 상처를 입었다. 신설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한 게 화근이었다. 본사를 다시 포항으로 옮기겠다며 악화한 여론을 수습하고 나섰지만 상처가 쉬 아물 것 같진 않다.포스코그룹 9대 선장인 최정우 회장이 최근 큰일을 치러냈다. 창립 54년을 맞은 글로벌 철강그룹 포스코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한 것이다. ‘주 종목 철강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며 포스코호號 방향타를 ‘철강을 넘어선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 쪽으
오너 3세 정용진(53) 신세계그룹 부회장. 그는 한국 유통업계의 이단아로 불린다. 신세계그룹을 자신이 꿈꾸는 ‘정용진식 신세계’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고 변화와 도전을 즐긴다. 신세계그룹의 사실상 총수로 일해온 지도 어느덧 12년. 그동안 그는 자신의 꿈을 얼마만큼 이뤄냈을까.12년 전인 2009년 12월, 41세의 오너 3세 정용진은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발령받았다. 사실상 그룹 총수 발령이었다. 신세계그룹이 오랜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감하고 오너 책임경영시대를 연다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당시 언론은 새로
지난 7월 1일 창립 반세기 만에 DB그룹(옛 동부그룹)의 경영권이 오너 2세 김남호(45) 회장에게 넘어갔다. DB호號 새 선장에 오른 그는 취임 일성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했다. 아직 젊은 그가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쇄신하고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해 쪼그라든 그룹을 재건해 낼지 주목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김남호 회장의 면면을 탐구해 봤다. 김남호 회장은 취임사 서두에서 대뜸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거론했다. 언뜻 인사치레 같은 말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말속에는 취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체취가 묻어있는 ‘청운동 자택’이 3세 정의선(49) 현대차 수석부회장에게 넘어갔다. 지난 3월 정몽구 회장의 증여를 통해서다. 이는 상당한 의미가 내포돼 있는 증여다. 정 부회장의 가업家業 승계시기에 가문과 역사를 상징하는 창업주의 집을 물려받았다는 건 ‘적장손嫡長孫’임을 대내외적으로 선언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럼 ‘청운동 자택’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청운동 자택의 상관관계를 취재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할아버지 고故
기해년 새해 들어 최태원(59) SK그룹 회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행복전도사’를 자처하며 재계 3위 SK그룹과 재계를 리드하고 있다. 경영의 최종 성과물을 ‘구성원의 행복’으로 재삼 규정하고 새해 벽두부터 소통과 혁신의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장에 오른 지 22년, 우리 나이로는 60 문턱을 넘긴 그의 최근 발걸음이 흥미롭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최태원 SK 회장의 행복론을 탐구해봤다. 한국 재계 오너 회장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근래 들어 갑질 행태에 대한 사회적 비판 분위기와 기업 오너 3ㆍ4세로의 경영
‘포스코 최정우호號’가 7월 27일 출항했다. 50년 포스코의 제9대 선장자리에 오른 최정우(61)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With POSCO’를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일자리 만들기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힘쓰겠다는 뜻인데, 초반부터 작금의 사회적 요구에 무척 신경 쓰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가 시민단체의 검찰 고발, 정치권의 공격 등을 극복하고 뉴 리더십ㆍ뉴 포스코 구축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최정우 회장의 과제를 살펴봤다. “포스코 회장 후보로 선정돼 영광스러우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선배들 업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파문으로 재계 오너들이 괜한 눈치를 보게 됐다. 부자면 부자지 “그럴 수가 있느냐”며 여론이 비등하고 있기 때문. 이런 때에 신창재(65) 교보생명 회장이 구원투수처럼 나타났다. “기업의 본령은 사람(이해관계자)을 중시하는 인본주의적 경영에 있다”며 목청을 높인 것.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ICSB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경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익이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발전하는 것에 있다.” “사회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인본주의적 가치 창출을 기대하
류권주(56) SK매직 대표가 최근 “3년 내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선언했다. 지난해 매출 약 5500억원의 82% 상당(4500억원)을 3년 내에 늘리겠다니 가히 ‘매직’을 건 셈이다. SK매직의 전신은 SK그룹(SK네트웍스)이 2016년 11월 610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인수한 동양매직이다. 지난해 6월 인수 7개월 만에 SK맨으로는 처음 선장자리에 오른 그의 의욕이 돋보인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류 대표의 미래 플랜을 취재했다. 류권주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가진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
김장연(61) 삼화페인트공업(이하 삼화페인트) 사장이 2월 1일자로 마침내 회장 자리에 올라 눈길을 끈다. 윤씨 집안과의 오랜 동업 관계에서 벗어나 명실공히 김씨 단독 오너 체제를 구축했음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원조 페인트업체인 삼화는 올해 창립 72주년을 맞는 장수기업이다. 연매출 5000억원대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3년간 실
2017년 정유년 한해도 저물고 있다. 올해는 국내외 정치 외풍으로 재계가 큰 풍파를 겪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개월째 수감 생활 중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송사訟事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현대차와 롯데, 아모레퍼시픽 등이 큰 곤욕을 치렀다. 이런 가운데서도 정용진(49) 신세계 부회장의 경우는 줄기찬 혁신을 통해
허진수(64) GS칼텍스 회장이 회사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사업 다각화와 임직원들의 도전 의식 고취에 열심이다. 100년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위해선 대형 장치산업이자 수출산업인 정유업에만 목맬 수 없다는 결기 같은 게 느껴질 정도다. 몇년째 실적 호조를 이끌면서도 최근 ‘안전 경영’에 구멍이 나 속 앓이를 하고 있다. “내실 있는 100년 기업과 최고의
김준기(73) 동부그룹 회장이 46년간 써왔던 ‘동부’라는 브랜드를 연내에 ‘DB’로 바꾸기로 했다. 혹독한 구조조정 끝에 내린 결단이다. 그는 한때 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동부그룹을 가까스로 살려 놓았다. 그 와중에 64개(2014년)였던 계열사는 24개(2016년 말)로 3년 새 40개나 줄었다. 국내 재계 10위권을 굳세게 지켰던 창업 1세 기업인 김준
이중근(76) 부영그룹 회장이 제17대 대한노인회장을 맡은 걸 두고 세간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진정한 봉사 활동이냐, 부영에 밀어닥친 다각도의 공격을 희석시키기 위한 노림수냐가 그 요체다. 평소 그는 ‘기부왕’이라 불릴 만큼 국내외를 통해 많은 봉사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재계 16위의 그룹기업 회장이 현업에 있으면서 노인회장직을 맡은 데 대해선 좀 의아
올 들어 국내 기업인들도 많은 부침을 겪었다. 옥고를 치르는가 하면 수십년 지켜온 회장 자리를 2세에게 물려주고 2선 후퇴한 기업인도 있었다. 실적 호조나 후퇴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회사를 넘긴 이가 있는가 하면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회사 재건을 시도한 이도 있었다. 투자와 회사 재건에 승부수를 던진 기업인으로는 이재현(57) CJ그룹 회장이 돋보인다
현정은(62) 회장이 명가 현대그룹 재건에 다시 한번 시동을 걸었다. 사옥을 재매입하고, 대북사업 재개를 준비하는 등 재건 분위기가 역력하다. 유동성 위기 끝에 주력 계열사 현대상선ㆍ현대증권 등을 판지 1년 만이다. 작고한 남편 정몽헌 전 회장에 이어 14년간 강단과 뚝심으로 지켜왔던 현대그룹이 중견그룹으로 추락하는 수모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모양이다.
2017년 6월 24일. 이날은 한ㆍ일 재계의 기린아 신격호(95) 롯데 총괄회장이 70년 사업무대를 접은 날이다. 70년간 주인공을 맡아 동분서주했던 그는 이날 무대가 막을 내리자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황으로 보아 스스로 퇴진을 결정했다기보다 왕자의 난 끝에 어쩔 수 없는 길을 간 것 같다. 신격호 70년 사업 드라마를 지켜본 이들은 왠지 좀 허무하다
요즘 김영훈(65) 대성그룹 회장의 머릿속에는 온통 ‘미생물’로 꽉 차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 재계의 ‘미생물 전도사’라 이름 붙여도 무방할 정도다. 대성그룹이라면 최근 창립 70주년(5월 10일)을 맞은 한국에서는 꽤 전통 있는 에너지그룹이 아닌가. 한국 재계 오너들 중 보기 드물게 공부 많이 한 김 회장이 그토록 ‘미생물’을 외치고 다니니 왜 그럴